'학폭 사건 98.2% 조정..직접 중재 나서 갈등 푼 지역 교사들' (매일신문)

관리자
2024-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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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사법기관이 아니라 교육기관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학교폭력(학폭) 건수와 소송이 해마다 늘어나는 가운데 지역 교사들이 중재자로 나서 학폭 문제를 조정·해결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회복지원단(이하 지원단)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6개월간 학폭 갈등 당사자들의 관계 회복을 위한 '회복적 대화모임' 57건을 진행, 총 460명(학생 304명, 교사 108명, 학부모 48명)을 지원했다. 이 중 1건을 제외한 56건(98.2%)은 당사자들의 소송 취하, 학폭위 신청 취소를 이끌어내 학교장 자체 해결로 마무리됐다.


지원단은 지난 2019년부터 도입된 조직으로 올해 대구 교사 총 58명(주축 요원 8명, 현장 실천가 교사 5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자녀가 학폭 피해로 어려움을 겪어 학폭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교사도 있다.


학폭은 학교장 자체 해결이 어려울 경우 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위(학폭위)를 열어 학폭 여부 및 징계 수위를 판단한다. 학폭위 처분 결과에 불복하거나 갈등이 심할 경우 소송 등 법정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원단은 학폭위가 열리기 전, 학폭위 처분 후 당사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대화모임을 열어 양측의 실질적인 관계 회복을 지원한다. 사전 대화, 본 대화, 사후 대화모임 총 3회로 진행되는데, 모임이 한번 열리면 보통 3시간 이상, 길게는 8시간 이상도 이어진다.


이들은 가해자들이 폭력을 단순히 장난으로 생각해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안임자 시교육청 파견교사는 "피해자들은 학폭으로 인해 전체 삶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고통을 직접 들으면서 자신의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화모임 마무리 절차인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이 향후 갈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보통 피해자는 학폭위 처분 이후에도 가해자와 교내에서 마주쳐야 하는 탓에 보복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우민서 시교육청 파견교사는 "가해자가 자신이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재발방지 약속을 하도록 하고 사후 대화모임을 통해 약속이 지켜졌는지 확인한다"며 "피해자도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았다고 느껴 상처가 치유됐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영경 기자 (2024.9.26) l https://url.kr/mig5v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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