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2

[워크숍 후기] 제7회 동북아 평화교육훈련 ‘일본 오키나와’

8월 6일-19일까지 오키나와에서 제7차 동북아 평화교육훈련(Northeast Asia Regional Peacebuilding Institute) 여름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NARPI 훈련에는 한, 중, 일, 대만, 몽고 등 동북아 5개국과 미국, 베트남에서 온 참가자 등 총 7개국의 70여명의 참가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일본 영토에서 NARPI가 열리는 것은 2012년 히로시마 이후 두 번째 였지만, 오키나와가 갖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독창성 때문에 일본 자체보다는 오키나와의 역사와 문화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오키나와는 일본의 영토가 아니라 류큐왕국(조선에는 유구국琉球國으로 지칭)으로 독립적 지위를 누려왔으나, 1879년에 일본에 강제 병합되어 현재의 오키나와 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역사로 조선은 강제병합이 결국 실패했지만, 오키나와는 일본식민지화의 성공적 케이스로 일본 내 우익들에 의해 인식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오키나와의 불운의 역사는 태평양 전쟁의 막바지에 발생한 오키나와 전투에서 절정에 이르게 됩니다. 태평양 전쟁당시 일본 영토에서 벌어진 유일한 전투인 오키나와 전투에서 3개월간 희생당한 오키나와 주민만 12만 명에 달합니다. 그 중에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어 군인으로 죽은 사람도 많지만 패망을 직감한 일본군의 선동과 강요에 의해 마을구성원이 집단으로 자살한 ‘집단자결’이란 비극에 의해 희생된 아이와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오키나와 전투의 패배이후 미군정에 의한 통치를 받게 되면서 오키나와는 미국의 전략적 군사기지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1972년 오키나와의 영유권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다시 일본의 영토로 귀속이 되었지만, 아직도 미국의 군사기지로 수많은 미군 기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키나와는 일본 전체 영토의 0.6% 정도만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 내의 74% 미군기지가 몰려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역사적 비극과 아픔을 간직한 오키나와에서 열린 NARPI 기간동안 6개의 평화교육훈련 과목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오키나와의 상황 때문에 ‘군사화에 대한 비폭력적 접근 Nonviolent Response to Militarization’ 수업과 ’정체성 갈등 Identity-Based Conflict’ 등이 예전과 다르게 새롭게 개설되었습니다. FIeld trip에서는 오키나와 비극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평화비석공원과 추모탑, 동굴기지, 미군기지의 역사와 기지 찬성과 반대운동 현황, 헤노코邊野古 기지 방문 등 다양한 현장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오키나와는 미국의 동북아시아 최고의 병참기지로 이라크와 아프칸 전쟁에 파병되는 미군훈련소 이기도 합니다. 만약 미국과 중국의 군사충돌이 벌어질 경우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곳이 바로 오키나와 일 것입니다. NARPI의 많은 참가자들이 이런 오키나와의 비극을 배우며 왜 우리가 평화를 배우고 가르쳐야하는지 다시 한번 뼈져리게 느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을 정도의 일본, 중국, 한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섬 오키나와, 이 아름다운 자연에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기고 살육을 저지른 비참한 인간역사가 다시는 번복되지 않도록 깨어있는 평화의 일꾼들이 길러져야합니다. NARPI의 시도가 작을지라도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내년 2018년 NARPI는 또다른 아픔과 고통의 역사를 간직한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동북아 평화를 바라는 많은 회원분들의 성원과 참여바랍니다.

 

한국평화교육훈련원 KOPI 이재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