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7

[현장소식] 전북 회복적 정의·생활교육 워크숍

회복적 정의 운동의 비교적 초기라고 할 수 있는 2012년부터 전북교육청은 한국평화교육훈련원(KOPI)과 회복적 정의/생활교육 워크숍 진행을 시작하였고, 그 후로 매년 도교육청뿐만 아니라 전북 교육연수원·지역교육청을 통해서도 꾸준하게 워크숍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전북교육청은 회복적 생활교육의 전파와 적용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2015년부터는 지역 내 학교폭력전담상담사와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특별팀을 선발해 학교폭력 발생시 회복적 정의 관점에서 상담을 비롯하여 개입할 수 있는 학교폭력 전문조정팀을 결성하기로 하고 분쟁조정 전문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분쟁조정의 기술을 온전히 습득하여 역량있는 조정자가 되기까지는 쉽지않은 숙련의 과정을 거쳐야하고, 또 제도와 역할의 한계 때문에 가시적인 변화를 당장 확인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점차적으로 회복적 정의의 문제해결 방식과 회복적 생활교육이 학교현장에 확대되도록, 현장 지원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회복적 생활교육이 학교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교육청 차원에서 전담팀을 꾸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학교폭력이나 분쟁사안이 발생하기 이전에 학교의 문제해결 관점과 교실에서의 생활지도 패러다임을 회복적 접근으로 전환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 2017년 1-2월에는 전북을 8개 권역으로 나누어 회복적 정의 패러다임이 무엇이고, 왜 생활지도의 관점을 바꾸어야 하는지를 교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후 각 권역에서 신청을 받아 40여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회복적 생활교육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새학기를 앞둔 2월의 바쁜 일정 중에도 워크숍을 위해 일주일간의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직무연수로 인정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열성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참가자 중 한 분은 “공동체를 중시하는 학교에서 사실상 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없이 지내왔는데, 공동체를 통해 부정적인 행동의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배웠다”고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번 연수에서 무엇보다 뜻깊은 일은 참가 교사 중 10여 분이 자발적으로 전북지역 회복적 생활교육 연구회를 만들기로 결의한 것입니다. 교육청에서 분쟁조정 전담팀을 꾸리는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마련될 회복적 생활교육 전북 연구회는 교사로서 생활지도의 변화뿐만 아니라 학교가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로, 교실에서 공동체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꾸준히 모여 연구하고 동료 교사를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평화교육훈련원과 한국회복적정의협회에서는 이번 교육을 계기로 전북에 회복적 대화모임 전담팀과 자생적인 회복적 생활교육 연구회가 꾸려진 만큼, 다양한 실험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한국사회 곳곳에 서서히 뿌려지고 있는 회복적 정의/생활교육의 씨앗이 전북의 교육계에도 좋은 결실이 되어 나타나길 기원합니다.

 
한국평화교육훈련원 KOPI 교육연구팀